단백질 많이 먹으면 신장 기능이 나빠질까? - 전문의 작성

 

단백질 많이 먹으면 신장 기능이 나빠질까?

고단백 식단, 건강에 좋다고만 생각하셨나요? 신장은 조금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안녕하세요,  전문의 닥터탱고 입니다. 

요즘 저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단백질 많이 먹어도 되나요? 신장에 무리는 없을까요?” 단백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특히 고단백 식이 요법을 따르는 분들이라면 신장에 대한 걱정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운동을 하시는 분들, 다이어트 중인 분들, 또는 고기 섭취가 잦은 분들이라면 더더욱이요. 저 역시 진료실에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설명드리는 기준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블로그에 담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과학적 근거와 최신 가이드라인, 그리고 제 개인적인 임상 경험까지 모두 녹여볼게요.

단백질 섭취와 신장 기능의 관계

단백질은 근육, 효소, 호르몬의 재료가 되며 면역기능 유지에도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단백질도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이라는 장기는 단백질 대사 후 생기는 노폐물(요소, 크레아티닌, 암모니아 등)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신장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단백질이 신장을 망가뜨린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누가’ 얼마나 먹느냐예요. 이 글에서는 정상적인 신기능을 가진 사람과, 이미 신장 기능이 떨어진 만성 신장질환(CKD) 환자에게 단백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나눠서 설명해 드릴게요.

정상 신기능에서 고단백 식이의 영향

건강한 신장을 가진 사람의 경우, 단백질을 많이 먹었을 때 사구체여과율(GFR)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고여과(hyperfiltration)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생리 반응으로, 단백질 대사로 생성된 노폐물을 처리하기 위한 일시적인 기능 상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고여과 상태가 계속되면 사구체 손상이나 단백뇨의 위험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람에게 고단백 식단이 만성 신장질환(CKD)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확정적인 근거는 부족합니다. 아래는 고단백 식이와 관련된 일반적 반응입니다:

영향 항목 일반적인 반응
GFR 일시적 상승 (고여과)
BUN (혈중 요소질소) 상승
단백뇨 발생 논쟁 있음, 장기적 위험은 불분명

따라서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하루 0.8~1.2g/kg의 단백질 섭취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고강도 운동을 하거나 고령, 회복기 상태에서는 1.5g/kg까지도 가능하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단,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병이 있는 분은 2g/kg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CKD 환자에서 단백질 섭취 전략

CKD 환자의 경우 고단백 식이는 사구체에 부담을 주어 신기능 저하를 더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단은 산부하와 인, 인슐린 저항성 문제 등으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요. 대신 저단백 식이가 신기능 보호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KDOQI, KDIGO 등의 가이드라인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1. CKD 3~5기 비투석 환자: 0.55~0.60g/kg/day (체중 기준) 권고
  2. 당뇨 동반 시: 0.6~0.8g/kg/day까지 가능
  3. 투석 중인 환자: 1.2~1.5g/kg/day 필요 (단백질 손실 보충)
  4. 영양불량 방지 위해 에너지 충분히 공급해야 함
  5. 가능하면 식물성 단백질 위주 섭취 권장

즉, CKD 환자는 단백질 섭취량뿐만 아니라 단백질의 질, 동반 질환 유무, 전반적인 식이 내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환자별 단백질 섭취 요약표

단백질 섭취에 있어 "얼마나 먹느냐"보다 중요한 건 "누가 먹느냐"입니다. 환자 유형에 따라 권장 섭취량과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아래 표로 깔끔하게 정리해드릴게요.

환자 구분 권장 섭취량 (g/kg/day) 주의사항
정상 신기능 0.8 ~ 1.2 (운동량 많을 시 최대 1.5) 2g/kg 이상은 피해야, 신장 질환 가족력 시 주의
CKD (비투석) 0.55 ~ 0.8 저단백 필요, 영양결핍 주의
CKD (투석 중) 1.2 ~ 1.5 단백질 손실 보충 필요, 충분한 열량 동반

의료진의 조언과 식이요법 팁

신장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잘못된 식단은 서서히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특히 CKD가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가 신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무조건 단백질을 줄이면 안 되는 경우도 있죠. 운동선수, 노인, 투석 환자처럼 단백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도 있기 때문입니다.

  • 식물성 단백질(콩, 두부, 퀴노아 등)은 산성 부하가 낮고 신장에 더 부담이 적습니다.
  •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동반 질환이 있다면 단백질 섭취량은 더욱 신중히 조절해야 합니다.
  • 가능한 한 전문 영양사와 상의하여 식단을 설계하고, 주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확인하세요.

요약하자면, 단백질은 무조건 해롭거나 이로운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용량과 용도’를 조절해야 하는 약과 같은 존재입니다.

Q 단백질을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신장에 해로운가요?

정상 신장 기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고단백 식이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거나 동반 질환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A 고단백이 무조건 나쁘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조절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건강검진에서 사구체여과율(GFR) 수치를 체크하고 이상이 없다면 단백질 섭취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 CKD 환자에게 동물성 단백질은 피해야 하나요?

네, 특히 붉은 고기 위주의 동물성 단백질은 산성 부하와 인 축적 위험이 높아 조심해야 합니다.

A 가능한 식물성 단백질 위주로 섭취를 권장합니다.

두부, 콩, 렌틸콩, 퀴노아 등이 좋은 예입니다.

Q 운동하는 사람은 단백질을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운동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2~1.5g/kg/day가 권장됩니다. 무리한 고단백 식이는 피해야 합니다.

A 체중 70kg 성인이라면 하루 84~105g 정도가 적당합니다.

단백질 보충제도 포함된 총량을 기준으로 계산하세요.

Q 단백질 보충제는 신장에 안 좋은가요?

보충제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과다 섭취가 문제죠. 보충제 1~2스쿱(20~40g)은 일반 식사로 보완하기 힘든 경우에 유용할 수 있습니다.

A 총 섭취량이 중요합니다.

식사 외에 보충제를 더한다면, 일일 총 단백질 섭취량을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Q 저단백 식이는 근육 손실을 유발하진 않나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섭취가 부족할 경우 근육이 분해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열량과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A 열량 보충이 핵심입니다.

복합 탄수화물, 불포화 지방과 함께 섭취하면 근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단백질 섭취는 신장결석과도 관련이 있나요?

네, 특히 고단백 식단은 칼슘 배설을 늘려 결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내용 어떠셨나요? 단백질이 무조건 신장에 좋다, 혹은 나쁘다 식의 단순한 이야기는 이제 그만! 중요한 건 나의 신장 상태와 건강 목표에 따라 섭취 전략을 세우는 겁니다. 운동 중이라면 단백질이 도움이 되겠지만, CKD 환자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죠.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가 먹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가능하다면 신장내과 전문의나 임상 영양사와 꼭 상의하시고, 본인에게 맞는 식단을 찾아가세요. 특히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단백질 섭취 하나로도 신장 기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Tags: 단백질, 신장기능, 고단백, 저단백, CKD, 식이요법, 사구체여과율, 투석, 식물성단백질, 영양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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